한국예탁결제원 웹진
Vol.264 AUTUMN 2022

버려진 쓰레기에서 혁신을 발견하다

독일 브랜드의 무한 리사이클링

2018년 중국이 폐자원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우리나라도 재활용 대란을 겪은 적이 있다. 중국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 거부 후 동남아 국가에 플라스틱이 가득 담긴 컨테이너가 밀수입되면서 국가 간 갈등으로 번졌고 플라스틱을 비롯한 쓰레기 재활용 문제는 전 세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이 문제를 오롯이 정부의 몫으로 떠넘길 수만은 없다. 전 세계적으로 제품 생산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무거운 사회적인 요구이다. 가장 착실하게 재활용 문제를 기업의 지속가능성으로 삼고 실천하고 있는 독일의 브랜드들에게서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찾아보자.

서상우(칼럼리스트)

01

Fashion for Good,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2018년 처음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해 운동화 500만 족을 생산했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거웠고 올해는 1,100만 족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 신발은 2015년부터 해양환경보호 단체인 팔리포더오션 (Parley for the Oceans)과 해변가에서 채취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실로 갑피를 만든 것이다. 신발뿐 아니라 FC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유니폼,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 독일 출신의 알렉산더 즈베레프 선수가 착용했던 경기복도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아디다스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폐기물 배출 방지 노력 등 전 생산과정에서 친환경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전 세계 사무실, 매장, 창고, 유통망 등에서 40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지속가능한 소재로 대체해 환경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 전시효과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The Better Cotton Initiative(지속가능한 면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 세계자연기금 외 패션 브랜드들이 공동 설립한 지속가능성 주도기관)의 창립멤버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면만을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비닐백을 없앴고 운반포장과 같이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부분은 현재 대체할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02

몬디와 베르너 앤 메르츠의 100% 리사이클링 패키징

세계적인 패키징 및 지류 전문기업 몬디(Mondi)는 독일의 세제 브랜드 베르너 앤 메르츠(Werner & Mertz)의 Frosch를 위해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스탠드업 파우치를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사용폐기 옵션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모든 평가에 Cradle to Cradleⓡ 원칙을 적용해 포장재의 루프를 순환형으로 만든 케이스다.
몬디사는 디자인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구현하기 위해 “가능하면 종이, 도움이 된다면 플라스틱을(Paper where possible, plastic when useful)”이라는 신조로 EcoSolutions를 실천하고 있다. 이 접근법은 몬디사 파트너들이 교체(Replace), 감소(Reduce), 리사이클(Recycle)이라는 세 가지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StripPouch라 이름 붙여진 이 패키지는 100% 리사이클링 가능하다는 인증을 2곳의 기관으로부터 획득해 디자인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열어줬다. StripPouch는 HDPE 병에 비해 CO₂ 배출량을 최대 70%까지 절약할 수 있다. 또한 PET/PE 파우치 제조에 사용되는 물의 약 80%, 경성 HDPE 병 용기 제조에 사용되는 물의 60%를 절약해 패키징의 이상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다. Quantis사가 측정한 지구 온난화 지수(GWP, kg CO₂eq(이산화탄소 환산 kg)로 표시)는 PET/PE 파우치가 105kg의 CO₂eq, 경성 HDPE 병용기가 197kg의 CO₂eq인 데 비해 StripPouch는 61kg의 CO₂eq로 희망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출처 : Original Unverpackt

03

포장없는 슈퍼마켓, 오리지널 언페어팍트

재활용의 개념을 넘어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프리사이클링(Precycling) 움직임이 그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처음부터 비닐이 아닌 용기에 물품을 담아 구매함으로써 또 다른 쓰레기의 생산을 차단하는 것이다. 독일의 슈퍼마켓 브랜드 오리지널 언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는 곡물을 디스펜서 형태로 진열하고 있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레버를 당겨 자신의 용기에 담고 가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이 방식은 매장 곳곳에 과일 등 포장재 없이 진열되어 있는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 담아 구매하기 때문이 쓰레기 배출이 없고 자신이 먹을 만큼만 사기 때문에 음식낭비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독일 내에서 조용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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