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웹진
Vol.264 AUTUMN 2022

방구석 미술관

세계적인 미술 거장들, 내 ‘방구석’으로 찾아오다

미술은 고상하고 우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왔던 우리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일침을 놓으며 새로운 미술 교양의 지평을 열었던 <방구석미술관>.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멀게만 느껴졌던 화가들을 인간미 넘치는 ‘형’과 ‘누나’로 만드는 작가의 재기발랄한 스토리텔링이 이 책의 화룡점정이다. 오르세미술관의 대표 화가인 ‘고갱’, ‘폴 세잔’, ‘반 고흐’를 내 방에서 편하게 만나며, 그들의 허심탄회하고 인간적인 면모에 나도 모르는 사이 빠지게 되는 블랙홀 같은 미술관 여행, 함께 떠나보자.

블랙피쉬

고흐, 뭉크, 마네, 샤갈, 클림트,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미술을 부담 없이 가볍게 시작할 순 없을까? <방구석 미술관>은 기존의 미술책이 가지고 있는 ‘권위’, ‘체면’, ‘무게’를 빼고 대신 ‘위트’, ‘유머’, ‘인간미’를 더해 소위 권위를 앞세운 미술책 특유의 거리감을 좁혔다.
묘한 이질감으로 주눅들게 만드는 미술관 속 미술계 거장들을 ‘방구석’으로 초대한 이 책은 한 화가에 대해 이만하면 됐다 싶을 만큼 집요하게 파고들며, 미술 교양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알차게 전한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화가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모더니즘 화가들이다. 미술사에서 이들만 제대로 알아도 어느 자리에서든 대화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각각의 본문 마지막에는 화가의 기본 정보와 함께 작품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핵심 미술이론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다. 여기에 들으면서 한 번 더 복습할 수 있는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의 QR 코드를 통해 학습한 지식을 복기할 수도 있다.
미술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는가? 그렇다면, 그런 부담과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방구석’으로 찾아온 미술계 거장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맞아보자. 미술관 액자 밖으로 걸어 나온 미술계 거장들과의 수다 한판이 당신을 유쾌한 미술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높기만 한 미술사의
문지방 넘기

저자 조원재는 그림 정보와 해설을 백날 읽고 외워봐야 미술을 즐기는 데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그는 화가들의 사생활부터 명화에 담긴 숨은 뒷얘기까지 탈탈 털어냈다. 이름하여, 미술 교양을 쌓기 위한 ‘합법적 화가 신상 털기’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절규」의 화가 뭉크. 왜인지 요절하고 단명했을 것만 같지만 그는 사실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이다. 심지어 클림트와 실레마저 요절하게 만든 스페인 독감에 걸렸을 때에도 끝내 살아남았다. 그만의 특별한 장수 비결이라도 있었던 걸까? 육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프리다 칼로. 그녀가 ‘원조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하면 믿어지겠는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바람에는 바람’이라는 공식을 만들며 각본없는 드라마를 써내려 간 그녀의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20세기가 낳은 천재 화가 피카소는 알고 보면 평생 선배의 아이디어를 훔친 ‘도둑’이었다. 아이디어를 빼앗긴 선배 화가는 피카소를 ‘노상강도’라고 부르며 평생을 멀리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저 그런 미술책이 아니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터져 나오는 충격과 반전의 릴레이는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어쩌면 당신은 ‘내가 알고 있던 그 화가 맞아?’라는 생각에 배신감마저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없이 친근하고 인간적인 미술계 거장들의 반전 매력에 미술이 가진 권위에 눌렸던 학습 욕구가 자연스럽게 충만해지며, 한없이 높기만 했던 미술사의 문지방을 가뿐히 넘도록 도울 것이다.
e-book

발행인이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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