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나와 SK를 입사한 인진의 성용준 대표 역시 앞선 출발선에 선 사람 중 하나였다. 그 역시 인생에 있어 성공은 큰 부분을 차지했고 그런 만큼 매우 성과지향적인 엘리트였다고 한다.
“SK에는 플랜트 엔지니어로 입사했습니다. 그러다 본사로 발령이 나서 사업부 일을 했는데, 그때 창업을 결심했죠. 2008년 즈음 세계 금융위기로 유가가 폭등할 때였어요. 육상 발전소에서 케이블로 연결되지 않은 우리나라 약 300여 개의 섬은 자체적으로 경유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충당하는데, 유가폭등으로 육지 전력 생산 단가가 6배나 비싸졌죠. 그래서 경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를 찾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착안해 파력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SK 내신기술팀에 지원해 파력발전을 사업화하려 했는데 잘 안됐어요. 대체에너지로써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인진의 인웨이브(INWave)는 다방향 회수 에너지 기술(Multi-Directional Energy Harvesting Technology)을 통해 얕은 바다에서 파력발전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연안의 낮은 수심은 방파제 역할을 하여 원해의 극단적인 파도를 막아주는데, 수심이 10m 이하인 경우 먼 바다의 50m에 육박하는 큰 파도도 6m 이내의 중소형 파도로 바꿔준다. 다방향 회수 에너지 기술은 파도의 모든 방향에서 나오는 움직임에서 에너지를 추출하여 이처럼 낮은 수심의 파도에서도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독창적인 기술이다.
또한 인웨이브는 기존 파력발전 설비가 수심 50~70m에 달하는 먼 바다에 대규모로 설치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육상에 설치되어 고가의 해저 송전 케이블도 필요하지 않으며, 유지보수도 육지에서 진행되어 운영비도 크게 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