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59 SUMMER 2021

#Do Good

즐거움과 건강, 삶의 기준이 이동한다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

 

코로나19를 계기로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시절이다.
그간 한국인의 삶의 기준이 성취와 경쟁이었다면,
장기화된 팬데믹은 우리 삶의 무게중심을 즐거움과 건강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운동 열풍은 등산부터 골프와 테니스까지
종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운동을 통한 자아 확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이제 운동이 일상이고 일상이 곧 운동인 시대가 도래했다.
편집부

몸매 관리에서 경험ㆍ자아ㆍ관계의 확장으로

‘#오하운(오늘하루운동)’은 이런 시대적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신조어이다. 운동을 일상으로 흡수하는 인구가 늘었고, 연령층 또한 낮아졌다. 아재들의 전유물이었던 등산이 가장 힙한 운동으로 꼽히면서 국립공원공단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작년 국립공원 탐방객의 주류가 5, 60대가 아닌 20~30대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산을 즐기는 세대가 젊어지면서 등산코스를 알려주거나 산행을 기록하는 앱도 많아졌다.
이처럼 #오하운 세대의 운동의 결은 다르다. 단순히 운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헬린이’, ‘등린이’ 등의 부캐 인증샷에 건강한 먹거리, 웨어러블 기기나 운동 기록 측정 서비스를 이용한 챌린지로 이어지며 다양한 파생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운동의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나를 표현한다. 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거나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SNS에 올리고 여러 사람과 경험을 공유한다. 그렇게 쌓인 기록들을 보며 성취감을 높이고 삶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 간다.
특히 늘 하던 운동에 다양한 액티비티를 결합해 새로운 종목의 변주를 만들어낸다. 그냥 달리기가 아니라 등산에 달리기를 결합한 ‘트레일 러닝’, 그저 가볍게 뛰기가 아닌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물 위에서 보드를 타고 하는 ‘플로팅 요가’ 같은 식이다. 그리고 다양한 운동 플랫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 홀로 홈트이지만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 있는 수많은 운동 메이트와 함께 운동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능률을 높인다.
자연히 패션에도 이런 분위기는 반영되어 요가를 할 때 입던 레깅스가 일상복처럼 거리 곳곳에서 보이고, 퇴근 후 곧바로 한강을 달릴 것 같은 애스레저룩을 한 직장인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미용 목적의 몸매 관리가 중심이었던 젊은 층의 건강 관심사가 영양과 면역력 등의 기초건강 분야로 확대되자 관련 니즈를 반영한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마켓컬리의 샐러드 상품 판매율이 전년보다 76% 늘었고 식품 브랜드마다 이들을 겨냥한 단백질 영양식 전쟁이 한창이다.
이제 운동은 심신 단련에 그치지 않고 경험ㆍ자아ㆍ관계의 확장으로 연결되어 삶 전체의 문제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교훈은 젊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일터가 자신의 건강을 착취하도록 허락하지 말고, 젊음을 허투루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일찍이 경험하게 된 것은 어쩌면 큰 행운이다. 건강한 육체가 바탕이 되어야 가족이나 지인에게 다정할 수 있고, 나아가 스스로에게도 너그러워질 수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우리 모두 다 함께 운동을!

발행인이명호

발행처한국예탁결제원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금융로 40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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